2018년 9월 28일 금요일

초강력 사후피임약 엘라 , 과연 피임약일까? 낙태알약일까?

초강력 사후피임약 엘라 , 과연 피임약일까? 낙태알약일까?


초강력 사후 피임약 '엘라'(Ella)'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가졌을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간이나 강압에 의해, 또는 술기운(?)에 속아 원하지 않는 관계를 가졌을때에는 임신을 걱정해야 하게 됩니다.

그럴때에 유용한것이 사후 피임약입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것이 플랜B라는 제품으로 일명 '모닝애프터'라고 부릅니다. 이름이 재미있네요. 이 약은 관계 후 72시간, 즉 3일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 1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이보다 효과가 더 강력한 새로운 사후피임약을 승인 하였습니다.
이약은 플랜B의 72시간이라는 한계를 넘어 120시간까지 가능한 초강력 사후 피임약으로 프랑스 HRA파르마사에서 개발한 것으로 '엘라(Ella)'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FDA의 '엘라'에 대한 승인을 두고 미국내에 정치적 윤리적 논란이 거세게 일어 났습니다.

그것은 '엘라'의 초강력 성능때문으로, 피임하기로 마음먹는데 걸리는 시간이 5일이나 된다는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낙태 반대론자들은 관계후 5일까지 복용 가능한것은 피임약이 아니라 낙태약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임약일까? 낙태약일까?


이 약은 이미 FDA에서 승인이 났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것은 시간 문제 인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면, 분명 같은 논쟁이 일어날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5일간의 피임선택 기간을 두고 낙태약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낙태에 관한 위키백과의 정의를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낙태(落胎)는 자연분만기 전에 자궁에서 발육 중인 태아를 인공적으로 제거하는 일이다. 의사의 지시에 따른 적법한 것도 여기에 포함되나, 대개 좁은 의미로 불법적인 임신중절만을 뜻한다. 이것은 임신부 스스로 행하는 것이든, 타의에 의하여 시행되는 것이든 간에 모두 해당된다. 의학적으로 낙태는 임신 28주 전에 태아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즉, 발육중인 태아를 인공적으로 제거하거나, 의학적으로 임신 28주전의 태아를 제거하는것을 낙태라고 합니다.
태아를 제거해야 한다는것인데, 의학적, 법적 의미에서 '엘라'가 낙태약으로서 의미를 가지려면, 관계후 5일이라는 기간안에 태아로서의 생명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신이라는것은 관계후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된후부터 자궁 밖으로 나올때까지를 말합니다. 여기서 수정란이 생명이냐 아니냐라는 논란이 생겨납니다.
인간의 생명은 언제부터 시작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종교계와 생명과학자, 낙태론자와 낙태 반대론자들의 끝이 나지 않는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관계를 가지면 정자 생존기간이 3~5일정도이고, 난자는 배란되고 12시간안에 수정이 일어나야 착상이 되기 때문에 수정되는데에는 최소 몇시간에서 5일정도 까지 소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정이 되는 순간부터 생명으로 보느냐 착상이 일어난 후 부터 생명으로 보느냐의 끝없는 논란

1997년 복제양 돌리의 탄생 이후 생명윤리에 관한 논란이 일자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2000년 부터 생명윤리법안을 추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논란 끝에 표류를 거듭하다 2004년 생명윤리법안이 만들어 졌는데, 배아관리에 관한 규정을 두었다는데에는 의미가 있지만, 연구목적으로 배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허용 규정이 있어, 배아를 생명으로 보느냐 아니냐에 관해서는 명확하지가 못합니다.
여기서 배아라 함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이 이루어지고 나서 착상이 이루어지기 전까지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배아를 생명으로 보느냐 안보느냐는 생명윤리에 있어 중요한 부분입니다.

만약 배아를 생명으로 본다면 초강력 사후피임약 엘라뿐만 아니라 기존에 사용되던 사후피임약 또한 생명윤리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생명윤리뿐만 아니라 또 중요한것은 원치 않는 관계를 가지게 된 여성의 인권이겠죠

저 또한 낙태 반대론자이긴 합니다만, 원치 않는 관계를 하게된 여성들에게 피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주어진 5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은 잘 활용됐을 경우 원치않는 임신을 막는데 보다 많은 도움을 줄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잘못 활용된다면 무분별한 성관계로 인한 무분별한 피임으로 소중한 생명들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겠죠.

마지막으로 덧붙이면,
저희 집에는 6살 아이가 있습니다. 계획된 임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임기의 관계로 고민을 했었습니다. 만약 저희에게 주어진 고민할수 있는 기간이 3일이 아니라 5일이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끔찍하기만 합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를 볼 수 없었을 테니까요.

초강력 사후 피임약이 미국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생명윤리도, 여성들의 인권도 모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활용하는것이 중요한것 아닐까요.... 

 *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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